2013 자전거 국토종주 후기 마지막날(11. 1) 일기장

국토종주 마지막날.

비몽사몽 일어나 팬티차림으로 어제 저녁 아침먹을려고 사놓은

컵라면에 물을 붓고 멍때리고 있다.

그런데 갑자기 누군가 문을 똑똑 두드린다.


깜놀 혹시 아저씬가 해서 문을 여니 

어제 그 아저씨다. 그리고 난 팬티차림에 까치머리다.


어제 저녁에 와서 문 두드렸는데 아무도 없는거 같아서 그냥 갔다,

모텔방은 앞건물(!) 3층이였다, 등을 이야기 하심.

어제 내가 씻고 있을 때 오셨었나 보다. 어쨋든 난 팬티차림 ㅠㅠ


그리고는 잠깐 들어가서 이야기좀 하시자고 하셔서 

모텔방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젊었을 때 이런걸 해봐야 한다, 공부를 열심히 해야한다,

언제든지 공부는 해야한다,, 등.

인생에 관해서 이야기 해주셨다.

그런데, 정작 나는 외지, 모텔방, 나혼자, 잘 모르는사람 

이 상황을 넘치게 경계하고 있어서 잘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과민반응이여서 아저씨가 불편해하지 않았나 싶어 

더 마음을 열어둘껄 하고 후회하게 된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이제 가는길은 자전거길만 쫓아가면 되니

당신은 아침을 먹고 천천히 출발할 것이라 말하신다.

아마 경계하고 있는 나를 배려해서 먼저 따로 출발하라 말하시는 것 같아

알겠다고 말하고 가실때 안전히 가시라고만 말을 전했다.


그렇게 조금은 뒤숭숭(?) 한 아침을 맞이하고, 다 불은 짜파게티 컵라면을 비벼 처먹는다.

물론 이때까지 난 팬티차림이였다..



그리고 이제 남지에서 마지막 부산까지의 자전거 여행 출발!

아침 안개길을 뚫고 열심히 밟아간다.
 


아침에 적막한 풍경이올씨다.

안개가 얼른 걷혀 광합성을 해야 라이딩이 좀 안락해 지는데 하며

필살 레드불을 까서 먹는다.


빼먹은 이야기가 있다면, 사실 어제 근육통이 올듯말듯 해서 긴장하고 있었는데

어제 커피주신 멋진 라이더분께 이런 이야기를 하니 제로정? 이라는 근육이완제? 를 주셨었다.

그걸 먹고 자판기에서 그 무시야.. 핫식스? 인가를 먹고 달렸는데

완전 컨디션이 최상이여서 오늘아침에도 나올 때 편의점에 들려 레드불을 하나 사왔다.

맛은 암만 콜라맛에 못미치나 컨디션엔 확실히 좋은 듯. 먹고나면 속이 부글부글하긴 한다.

슈가프리여서 맛이 밍밍했던건가? 

멋진 불꽃메리다 사진 한방 

허나 지금은 로드뽕에 맞았다.. 로드 사고싶어 ㅠㅠ

버프 활성시간에 얼른 ㄱㄱ
해떳다 광합성으로 달리자

남지를 지나 부산을 가는길은 도로정비가 잘 되어있어 좋다.

허나 뼈를 깎고 살을 내는 격인지

역풍이 미침 ㅠㅠ  저번에 부산갈 때도 그랬지만 이구간은 역풍이 미친거 같다.

해풍의 영향인지? 어쩐지는 잘 모르겠지만 

갈대가 모두 나를 향해 눕는 진귀한 풍경을 심심찮게 보게 된다.

저단기어 놓고 엑엑대면서 ㄱㄱ

갈대의 머리 방향이 내가 가는 방향과 다르니 오호 통재라 ㅠㅠ

창녕함안보 -> 물박물관까지의 거리는 상당히 된다. 약 55킬로구간.

쉬는 탐을 정해야 하는데, 마지막날의 객기를 약간부려

과연 55킬로를 몇시간에 주파할 수 있을까? 라는 실험정신이 도졌다.

그래서 한번도 엔도몬도를 키고 타임어택 중.

전에 왔을 때는 이렇게 덱크로 된 자전거길이 보이면 금방 물박물관에 도착하는 느낌이였는데 

아직 멀었음여 ㅎㅎ

타임어택중이여서 무리를 좀 하고있어서 그런지 배가 많이 고프다.

하지만 멈출수 없으여! 기록재야혀! 주린배를 붙잡고 계속 ㄱㄱ

나중에 아니 이런 상황을 봉크(bonk) 라고 한다고. 봉크오기전에 꾸준히 처먹어줘야 한다고 한다.

아는게 힘이라는 사실 절실히 깨닫게 해주는 사례입니다.

끆끆 대면서 계속 달림 
도착. 여기에 먼저 인증센터가 있고 좀 더가야 물박물관이 보인다.

헉헉 ㅠㅠ 헥헥 ㅠㅠ 대고 있지만 안타깝게 사진에는 음성지원이 되지 않는구나

시간은 2시간 35분. 미묘한 기록이군 ㅠㅠ 언젠간 평속 30을 찍겠다고 다짐하며 점심장소로 ㄱㄱ


물박물관 2층에 오면 의자가 있다. 거기에서 간식겸 점심 프링글스 한통을 다처먹음.

입천장 까지는 것이 절절히 느껴지는구나

물박물관주변에는 편의점도 없어서 남지 ~ 부산까지 갈 때 필히 간식꺼리를 챙겨가야 한다.

안챙겨가면 봉크옴 챙겨와도 난 봉크 ㅎㅎ

물박물관안에서 물을 받아 챙기고, 마지막 목적지 부산으로 고고씽
두근두근
부산시가 보입니다 세상에


부산시내 입성!!

하늘마저 개어 나를 축복하느니 ㅋㅋㅋ

저 앞에 가시는 라이더분은 속도가 상당하셔 제칠수가 없었다.

거리유지하면서 계속 쫓아감


나중에 신호가 걸려 멈췄는데 쫓아오는걸 아셨는지 인사를 건네신다.

여주서 내려왔다니까 국토종주 잘하라며 덕담타임 

전부다 착한사람들밖에 없군여 이세상 ㅎㅎ


보인다 하굿둑 밟는다 페달

이구간에서 진짜 속도계가 있었으면 하고 절실히 느꼈다.

진짜 풀 아우터 놓고 미친듯이 밟았는데, 속도가 몇나왔을까 ㅋㅋ

마지막이 보이니 힘이 절로 솟아난다. 교회로는 안솟아남 ㅎㅎ

그리고 !! 마침내 !

 
도착 ㅋㅋㅋㅋㅋㅋㅋ

사람이 없었으면 또 욕을하면서 나 도착함을 공기중에 표출했겠으나

여의치 않아 흥분하며 사진만 찍음

ㅋㅋ

기분좋아서 마있는 콜라도 마심

코카콜라가 짱인데 펩시밖에 없음 ㅠㅠ

그리고 이제 인증을 받아야져?


ㅎㅎㅎ

이렇게 종주를 마침여.



그리고 시간이 지나 온 인증 메달. 

영롱하구나. ㅋㅋㅋㅋ



거진 2개월이 지나고서야 이렇게 후기를 작성하다니.

1년이 지나고 나서 보면 또 새로운 감회가 들겠지해서 쓰는데,

너무 즉흥적으로 쓴감이 없잖아 있어 떨떠름하다.

그래도 안쓰는것보단 나으려니 믿나니


혼자가서 조금 외롭지 않을까 했는데, 오히려 달리는데에만 집중할 수 있어 좋았다.

사교적이지 못해 서먹서먹했지만, 여러사람들을 만나고 도움을 받아 기분좋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맘먹으면 할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할 수 있었던게 가장 기분이 좋았다.

내년에는 자전거길 그랜드슬램으로 갑시다!

이미 내년이지만 말이다.

ㄱㄱ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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