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자전거 국토종주 후기 셋째날(10. 31) 일기장

게으름병 말기에 걸려 늦게 적는게 아니다.

까먹음병 말기에 걸려 까먹고 있었다.

ㅠㅠ


이제는 가물가물한 국토종주 셋째날 후기를 적어봅시다. 

구미의 아침이 밝았다.

오늘 목표지는 남지까지! 대충 120 ? 정도니까 쉬엄쉬엄 갑시다. 


아침식사는 대충 남아있는 에너지바를 두어개 으적으적 씹어대고 나왔다.

이온음료 2통을 추가로 구입하고,, 연양갱 서너개 더 구입하고 출발 준비.


종주하면서 느낀건데, 진짜 초콜릿바는 라이딩 중에는 먹을것이 못되는것 같다.

너무너무 달아서 진짜 한약먹는것보다 거리낄 정도다. 나중에 알고보니 라이딩중에 너무 단 음식은 안좋다고..

초콜릿바 같은 것은 달리기 전에 먹어두고 달리면서는 오랫동안 소화되는 빵이나 견과류를 섭취하는게 좋다고 한다.

ㅠㅠ 어쩐지 초콜릿바 먹기도 싫더라니 ㅠㅠ 

그래서 그런지 이온음료도 너무 단거보다 시큼시큼한 맛이 좀 있는 게토레이 같은게 더 좋았다.

파워에이드는 빨간거가 맛있음. 게토레이는 초랭이 주랭이 다 맛있다. 게토레이 짱짱맨
 
포카리는. 음 뭔가 맛이 이상한거같다. 시큼한 맛이 없어서 먹기가 좀 힘듬. 어쨋든 고고 


그리고 열심히 달렸습니다

그렇다.

가까운 거리에 구미보 먼저 인증 ㄱㄱ


주변경관을 찍을 여유가 사라진 듯한 이 조급한 사진구도를 봅시다. 이름만 크게 적혀있죠?

지금 이걸 찍은 사람은 분명 페달질 하는데에만 의의를 두고 주변을 볼 겨를이 없었다는걸 여실히 보여주고있습니다.

네 칠곡보의 모습이 보입니다. 초승달 모양이 이쁘네요.

역시 사진한방 찍은 것밖에 없다. 오는길은 다 스킵한 모양.


사실 구미에서 대구를 지나 합천창녕보까지 이르는 길은 자전거길의 하이웨이 같다.

아스팔트가 어디하나 모난 데 없이 쭉 이어지는 길이라, 아주 편안하게 갈 수 있다.

인천 ~ 서울도 아주 길이 좋고, 경기도 한강지역도 좋다!

충청도 지역은 트랙터와 같이 달리기에 좋은거 같다. 농로왕 충청. 로드로 갈때는 튜브를 꼭 챙겨가야할 듯.



아침에 구미~ 칠곡보까지 오고 좀 쉬고있었는데,

미니벨로 라이더분이 바로 도착하셔서 인사를 드렸다.

사실 이분 어제 뵜었다.


어제 튜브에 바람이 빠지는거 같아 잠시 정차하고

쉬고있었는데, 미벨 라이더 분이 쏜살같이 지나가셨다.

잠깐 인사하고 지나가시길래 못뵐줄 알았는데 뒤에서 오시다니

오늘아침에 좀 일찍 출발해서 내가 먼저와 있었던 듯 하다.

사실 튜브에 바람을 넣은 적이 없어서 튜브 바람 다 빼버리고 멘붕에 빠져 한시간정도 지체했었다.

민망해서 둘째날 후기에 빼먹었으나 ㅠㅠ 이분 설명을 위해 안넣을 수 가 없다ㅠㅠ

지요 펌프 쓸때 프레스타 타입은 꼭 펌프 꼭다리를 뒤집어 끼워 설정하는 것을 잊지말아야지.

처음 가는사람은 펌프 꼭 해보고 가세요 ㅠㅠ 


어쨋든 이분을 뵙고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눔!

짐이 많아보이신다고 하니, 

원래 캠핑같은걸 자주하신다고 한다. 산에 올라가서 조그만 텐트치고 침낭들어가서 자고

눈으로 밥하고 이렇게 산타는 것을 하신다고. 캠핑이 아니라 뭐라고 하셨는데 기억이 안난다.

어쨋든 그래서 이번 라이딩도 캠핑을 하면서 다니신다고 한다!

헐 놀라워라 아직 가을 초입이라 엄청 추운 것은 아닌데 그래도 캠핑이라니 

오늘 아침에 밥해먹고 그러시느라 좀 늦게 출발하셨다고. 

여담으론 오늘밤엔 꼭 모텔가서 잘거라고 하신다. 몸이 찌뿌둥해 미칠것 같다고. ㅋㅋ


어쨋든 이것저것 이야기를 나누다가 

커피드시겠어요? 하시기에 

네~ 라고 답했더니.

세상에.

드립커피를 즉석에서 내려주셨다.

ㅠㅠㅠ

미국에서 커피를 좀 배워오셨다고 한다. 

해외도 다니시고 캠핑도 하시고 자전거까지 ㅠㅠ 인생을 즐겁게 사는 멋진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미국커피라고 하셨는데, 역시 이름은 기억나지 않는다. 약간 새콤한 맛이 있음! 향 완소! 

그리고 추운 아침에 먹는 커피는 진짜! 맛있다.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좀 쉬었다 가신다고 하셔서

먼저 출발! 


페달을 밟으면 앞으로 나아갑니다.




사진은 인증센터당 하나씩 찍는 정도의 센스. 불필요한 센스입니다 ㅠㅠ


사실 다른 사진도 있으나 차마 봐줄 수 없는 셀카여서 올릴수가 없다.

이건 셀카의 능력 문제가 아니라 찍히는 인물의 문제이니. 오호 통재라



달성보에서 간단한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편의점에 들렸다. 

편의점에 들어가니 아주머니가 반갑게 인사해주심!

안녕하쎄요~

라면과 삼각깁밥을 주워다가 계산을 할려하니, 아주머니가 부산가는거냐고 물어보신다.

네 부산까지 자전거 타고 가려구요라고 하니, 

앞으로 가는길은 험난하니 국도로 우회하라고! 강력하게 조언을 해주신다.

그러고는 약도가 그려진 종이에다가 직접 펜으로 설명을 해주시며 이러이러 가라고 설명해주신다.

ㅠㅠㅠ 감동이 넘실넘실 물결쳐 넘어온다. 

사실 국도로 가야하는 구간이 있다고 들었긴 했는데, 

자세히는 잘 몰라 어찌 가야할 지 생각하고 있던 찰나에 이렇게 큰 도움을 얻게 될줄 몰랐다.

그리고 이야기 하는 내내 고향에서 보내준거라며 단감을 깎아 주신다.

ㅠㅠ 이런게 사람사는 정인가

정말로 감사의 말씀을 다시한번 전합니다.

감동반 눈물반 점심을 처묵처묵 하고 출발하려는데, 미벨 라이더님이 마침 도착.

반가우이 인사를 나누며 먼저 출발한다.

이때 이분 미벨을 봤는데, 버디라고 적혀있었다. 나중에 함 봐야지 하고 봤는데

한대에 180만 짜리 ^^ 달려있는거 다합치면 내꺼 자전거 3대는 살것같다. 어쩐지 이쁘다 했어~



달리고 달립니다. 왜찍었는지도 잘 모르는 사진. 무념무상 달립니다. 

이렇게 정줄 놓고 달리면.




무심사에 들어가게 된다 . ㅠㅠ

국도 우회하는 이유가 국토종주중 가장 빡쎄다는 다람재와 무심사를 우회하기 위함인데

당당히 무심사에 들어갔다. 이게 입구고 가다보면 진짜 절이 보인다. 


절 보고 멘붕해서 다시 내려와 국도로 우회. ㅠㅠㅠ

사람은 정신을 차리고 살아가야하느니

다음 라이딩 때는 거리를 좀 넉넉히 잡아 무심사 다람재도 가야겠다. 이화령은 귀여운 정도라는데 과연?!


저 멀리 보이는 합천 창녕보.

국도를 우회해서 밟고 밟고 도착!

네이버지도를 애용합시다 ㅎㅎ

합천 창녕보에서 쉬면서 이제 가야할 길을 본다.

이제 남지까지만 가면 되는데, 남지까지 가는길이 문제다.

남지까지 계속 자전거길을 우회해 국도로 가야하기 때문이다.

그냥 가도 상관없긴한데, 빙빙 돌아가서 시간이 왕창 걸린다. 

다람재, 무심사에 남지까지 가는 자전거길이 경사가 심하고 길이 썩 좋지 않아

이구간을 하루에 잡아야되는데 아침에 구미에서 출발하느라 시간이 촉박해

국도로 우회해 가야하는 상황. 어제 생각할 때는 그러려니~ 했는데

막상 국도로 우회하니! 

차가 너무 무섭다. 진짜 미친듯이 밟아야지 속도가 조금 나와,ㅡ 덜 무섭다.

국도로 다니니, 차만큼 속도는 안나도 어지간히 속도는 내야지 더 안전하단 느낌이 팍팍든다.

진짜 덤프트럭 지나갈때는 도로안으로 휘청휘청 빨려들어가는데 생명위협의 빨간불이 들어온다 ㅠㅠ


어쨋든 갈길을 모색하고면서 쉬고 있는데 

어떤 아저씨가 길을 물어온다.

그런데 아니!

어제 먼저 가신 그분이시다. 

서로 반가이 인사하면서 당신도 국도로 우회하느라 죽는줄 알았다고 말을 풀으신다. 

서로 생명위협의 추억을 공유하며 안도감을 느낄때 또다른 아저씨가 길을 물어 오신다.

이분은 남지에서 올라오시는 분이라고. 

자전거길 말고 국도로 우회해 가라길래 왔는데, 남지에서 여기까지 오는데만 

반나절이 걸리셨다고 하신다.

다들 국도로 우회해 다니느라 난리도 아니다. 

앞으로 가셔야 할 길을 말씀드리기 위해 편의점 아주머니가 주신 약도!를 

드렸다. 돌고도는 인생사 ㅋㅋ

하지만 약도로는 잘 이해가 안가시는 듯하여 양해를 구해

스마트폰에 네이버지도를 깔아드리고 길찾기 모드로 해서 드렸다.

네이버지도 짱짱맨 함박 웃음으로 셋은 각 목적지로 출발!

어제만난 아저씨는 길을 잘모르신다 하셔서, 나와 같이 가신다.

앞으로가야할 길은 국도라고 말씀드리고, 제가 앞에 갈테니 따라와 주세요~

라고 말씀 드리고 간다. 어제 뒤쳐지셨어서 괜찮으시려나 했는데,

경사 없는 국도에선 내가 뒤쳐질까 큰일이였다. 아주 빠르심

국도로 계속 달리니까 진짜 기어 최대한 아우터로 돌리고 강력 페달질을 했다.

속도를 안낼수가 없는 일촉즉발의 위기의 상황!

국도 코너 돌기전에는 멈춰서 쉬었다가 국도에 올라가는 순간은 

진짜 숨쉬고 페달만 밟는다. 생명의 위협 무섭군여 ㅠㅠ


이것도 무서웠지만 잠깐 쉴때마다 아저씨가 계속 초코바를 건내주시는 것도 고역이였다.

아.. 아저씨.. 비닐 까서 주시면 안먹을 수가 없잖아여 ㅠㅠ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었지만 차마 주시는걸 마다 할 수 없었다.

입속에 넣고 바로 삼키고 이온음료로 목넘김. 이것도 하나의 생명위협이구나!

이렇게 필사의 심정(?)으로 국도 우회 종료 ! 

이구간은 급박하여 사진 촬영 한 것이 없습니다.



국도를 끝내고 남지 시내로 들어가기 위해 농로로 들어섰다.

마늘인지 양파인지로 추정되는 작물들이 한가득

여긴 추수를 끝내고 마늘 양파류를 2기작 하는지 논 주변에 이런게 많았다.

우리집도 심는데 신기신기 하면서  고고




이렇게 남지 시내로 들어갔다.

음음  현재형으로 글쓰려 했는데 막상 쓰다보니 과거형으로 되는군. 그렇네여.


남지 시내에 들어가서 , 예전에 한번 갔던 모텔이 있어 그쪽으로 갔다.

아저씨도 여기서 숙박하신다길래 같이 모텔로 고고

가는데 왠 강아지가 쫄래쫄래 뒤를 쫓아 온다. 흠흠 귀여운놈 


모텔로 들어가서 결제를 하는데, 강아지가 모텔결제하는 데까지 쫓아왔다!

헐 귀여워 하면서 만지려는데 갑자기

캉! 하면서

내 손가락을 문다.

헐 개새끼 ㅠㅠ 야 이 진성 개새끼야 ㅠㅠ 강아지 아냐 넌 개새끼 ㅠㅠ

장갑을 뚫고 강아지 이빨이 들어와 살짝 피가 난다.

어쨋든 결제를 하고 들어가려는데,

아저씨가 여기 너무 비싼거 같다고 하시며 다른데 알아보고 온다고 하신다.

어.. 오늘 저녁이라도 같이 먹자고 하시고 나가시는데

연락할 방법이 있으려나?

어쨋든 방에 들어와 씻으려 하는데 방으로 전화가 왔다.

앞에 방잡았다고, 3층인데 (난 4층이다) 이따 여섯시즈음에 전화하겠다고 말씀!

네 알겠습니다. 이렇게 말하고는 

모텔에 있는 컴퓨터를 키고! 이거때문에 여기 왔지롱 !

그러고 광견병에 대해 미친듯이 검색 한다. 

유기견한테 물렸잖아 ! 갑자기 광견병에 대한 공포감에 휩싸여 광적인 검색을 시작한다.

여기서 알아낸 광견병에 대한 사실.

1. 걸리면 치사율 엄청남 죽는다고 봐야한다.

2. 광견병에 의심되는 개(침을 질질 흘리고, 물을 무서워하며, 공격적으로 변함)한테 물리면 
    최소 24시간, 최대 48시간 안에 반드시 예방주사(백신)을 맞아야 함. 
    광견병 바이러스가 인간 신경계에 도달하여 발병할때까지 시간이 있는데,
    그 안에 백신을 투여받아 면역체계를 갖춰야 함. 백신은 텀을두고 5회정도 투여함. 
    물린 부위가 머리에서 멀수록 발병시간은 길면 1년, 보통 2~3개월, 짧으면 2주안에 발병.

3. 개한테 물렸는데 광견병 증상이 없는 개에요 -> 개도 광견병 걸렸을때 발병 텀이 있으므로 
    물린개를 붙잡아 두고 증상이 생기는지 안생기는지 확인을 해야함. 보통 2주.

4. 우리나라 광견병은 거의 없으나 하필 ㅠㅠ 올해 1월 경기도 화성에 발병 사례 생김. 

5. 경상도 지역은 1960? 년도 이후로 사례 없음.

6. 개한테는 거의 바이러스 없으나, 야생 너구리나 맷돼지가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으므로 (특히 너구리)
    야생 너구리한테 물릴시에는 반드시 백신 맞을 것. 안심하기위해 

여기까지 알아보니 

일단 광견병에 걸려있는 개는 가까이 다가가지 않는 이상 물지 않는다고 한다. 힘이 쭉 빠진 상태여서 못움직인다고.

하지만 날 문 개는 팔팔한 강아지였음!

그리고 내가 물린 지역은 남지. 경상도니까 안심할 수 있어!

라고 이성을 총 동원 스스로를 안심시키려 했으나 결국에는 불안이 떠나가질 않았다.

제일 큰건 역시 걸리면 거의 죽는다는 사실. 

해가 져서 어디 보건소 갈만한 데도 없어 참 애매하다.

국토종주 갔다가 개한테 물려 죽었다면 뭔가 억울하지 않겠는가 ㅠㅠ

지금 14년 1월이 된 시점에서 거진 2개월 정도 지났는데 발병이 안된걸 보니까 

이제는 안심할 수 있을테다. 물논 이글 쓰기전엔 물려서 걱정했단 사실을 잊고있었지만 말이여 ㅋㅋ


어쨋든 이런 엄청난 고민을 하면서 씻고 나와서 쉬는데

일곱시가 다되도록 전화가 오질 않는다.

아저씨는 저녁 약속 까먹으셨나 아님 내가 씻는 중에 왔다 가신건가

긴가민가 하면서 밑에 3층에 내려가 아저씨를 찾아봤으나 안계셨다.

모텔방 문두드리기가 이리 민망한 일인줄은 이때 처음 알았다 . ㅠㅠ


어쨋든 늦은시간, 밖에나가 국밥 한그릇 먹고 내일 먹을 간식꺼리를 사고 

모텔방으로 들어간다.

내일은 국토종주 마지막날.

광견병 걱정을 끌어안고 눈을 감는다. 

다음편은 언제 적을지? 



    






덧글

  • 애플 2014/04/07 15:51 # 삭제 답글

    담주에 국토종주 떠나려고 이리 저리 자료를 찾다가 보게된 후기가 넘 재미있어서 나머지것도 모두 찾아 재미있게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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