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자전거 국토종주 후기 둘째날(10. 30) 일기장

둘째날 아침이 밝았다.

아침 여덟시에 낑낑대면서 일어나,

어젯밤 오늘 아침먹을라고 사둔 바나나를 수없이 까먹는다.

한다발 샀더니 양이 너무 많다. 2개만 남기고 배에다 다 처박는다.

뒤집어지는 속을 부여잡고, 

이름도 유명한 이화령 문경새재! 로 출발한다.


괴로운 산이 많아서 괴산군인지? 괴산군을 지난다.

가다보니, 소조령이라는 것이 보인다.

이화령의 부분인가 하고 타넘는데,

ㅠㅠ

충주댐의 기억이 떠오른다. 오늘이 시작된지 얼마 되지도 않는데

벌써부터!라고 생각하는 순간 업힐이 끝났다.


오. 다행이다. 생각보다 일찍 이화령이 끝났나 하고 기뻐하는 찰나.

앞에 이화령이라고 도로에 떡하니 써져있는 것은 무엇인가.


게임에도 보스전엔 네임드가 있는 법인데라는 큰 깨우침을 얻으며

이화령을 향해 달린다. 이화령을 타기전에, 엔도몬도어플을 킨다.

이거탄거 만큼은 기록에 남긴다! 라는 신념으로 이화령을 타고 고고!


아침이라 그런지 차도 자전거도 없었다. 아직은 괜찮아 괜찮아

하고 가는데.

이놈에 고개가 끝도 없다 ㅠㅠ 

2.5킬로를 오니까 이제는 반 자동으로 다리가 올라갔다 내려갔다한다.

시선은 바닥에만 고정. 


2.0키로 지점이 보인다. 저기만 지나고 쉬었다 가자.

1.5키로 지점이 보인다. 5백미터만 더가자.

1.0키로다. 다왔다 이제, 좀만 더가자.

5백미터야 이제 다왔어 시발!

시방! 진짜로 욕을 하면서(메아리가 조용히 퍼진다) 페달질을 한다. 아무도 없으니까~


그리고 도착. 20분의 페달질이였다.
ㅠㅠ 감격감격

막상 도착하니 그 위엔 군부대 간부들이 모여있었다.

여기도 훈련하는 듯? 욕 크게 소리치면서 왔는데 민망하다.

누가 있든 없든 욕은 하면 안되는 것이다. ㅠㅠ


위에 매점 아저씨께서 사진을 찍어주셨다. 감사합니다 매점아저씨 ~

아침해가 반짝반짝 떠있다. 퍽 상쾌한 기분~ 물결표가 절로 써진다.






킄 ㅠㅠ 감동이네요 ㅠㅠ



고생했다 불꽃메리다야 ㅠㅠ 아주 아름답게 보인다.


다운힐 내려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사진 한방 찍고 다시 출발!

내려가는 길은 무척이나 무서웠다. 

또있어? 또있어? 또있어?! 다운힐이 끈임없이 이어진다.

앞브레이크 꾹 잡고 내려가는데도 시속 20은 넘게 나오는 듯한 미친 다운힐

게다가 길기도 무지 길다. 불어오는 맞바람에 저체온증 걸릴뻔할 정도.

다운힐이 끝나고 좀 더 가면, 잘가라고 배웅하는 듯이 관문이 웃는다.


잘있어 문경새재 내년에 또 봅시다. 

그러고 오늘 목적지 경천대까지 고고


가는길에 느낀건데, 생각보다 문경새재가 일찍 끝났다.

원래는 이화령이 그렇게 힘들다 힘들다 해서 거리를 수안보->경천대까지

짧게 잡은거였는데, 20분만에 이화령이 끝나서 시간이 매우 남게 되었다.

일단 경천대까지 가보고 시간이 된다면 더 가야지 생각을 하면서

다음 인증장소인 문경불정역으로 이동한다.


큰짐을 떨쳐서인지, 홀가분한 기분으로 페달질을 한다.

흠흠흠 날씨도 좋고 갈길은 얼마 없으니 아주 기분이 좋다.

그리고 불정역 도착!


기차같아 보이는 저건 기차를 개조해서 만든 숙박시설이라고 한다.

흠 이런게 다있네 하며 주린배를 이끌고 대충 앉을 곳을 찾아 앉는다.

아침에 챙겨가져온 바나나를 입에 물고 

어제 갑자기 눈에 띄여 먹고싶어진! 뿌셔뿌셔를 뿌신다.






짱 맛있다. ㅠㅠ 옛날에는 메론맛도 있고 맛 참 많았는데

요샌 몇개 없는 듯 하다. 어쨋든 꿀맛 

이렇게 우걱우걱 먹고 있는데, 앞에 숙박시설에서 나온 일행들이 

떠날 채비를 하고있다. 인사를 건네니 

어디서 왔느냐, 어디까지 가느냐 등등 안부를 물어주신다.

부산까지 간다니까 

- 흠흠 우리도 작년에 종주 했었거든요 부산에서 서울까지 2박3일로 가는데

  죽을뻔했어요 라고 말하신다.

헐 전 여주에서 부산도 4박 5일로 잡았는데 이러니 

- 우린 아침부터 해지고 나서도 계속 달렸어요. ㅋㅋ 죽을뻔 했어요 진짜

이러신다.

그러고 바바이 하고 떠나신다. 정말 이세상엔 멋진 사람들이 넘쳐나는군!

나도 내년에는 더 빨리 가야지 생각하며 남은 뿌셔뿌셔 가루를 입안에 털어넣고 출발.


무념무상 가다보니 이런 비석이 있다.

낙동강 칠백리.

이제 경상도로 들어간다. 오 두근두근
돌맹이 하나 쌓고 가야지 나도.

무사히 부산까지 도착하게 해주십사 빈다. 누구에게? 글쎄요 흠흠

그러고 정처없이 자전거길을 쭉 따라간다.

그리고 상주상풍교를 도착해 인증을 한 듯하다.

사진이 없네. 사진찍는 일을 잘 안해봐서 인 듯. 

어쨋든 상풍교를 지나서 가는데

미친 업힐이 하나 있었다. 이름은 매협재. 무슨 뜻일까 

어쨋든 진짜 죽어도 안올라가 졌다. 이화령하고 힘이 다빠져서 그런지

기어 다풀고 가다가다 안되서 댄싱을 치다가 힘이 빠져 끌바를 하고 올라갔다 ㅠㅠ

끌바 생전 처음하면서 다음엔 내가 너 올라간다 라고 눈물을 흘리며 다짐한다.

그러고 다시 타고 내려가려는데 앞기어가 아우터에 걸려있는걸 보고 좌절.

착각인지 아닌지 어쨋든 끌바한게 너무나 분하다 ㅠㅠ 

다음엔 꼭 내가 올라간다.


매협재를 지나서 경천대 유원지로 다시 출발.

그리고 도착했습니다. 사진이 없네요. 

이..인증은 했으니까 가긴 갔겠지.

어쨋든 도착하고 보니 시간이 한시즈음? 생각외로 너무나 빨리 도착하여

경로를 수정한다. 오후시간내 타서 도착할 수 있는 도심지를 찾다보니.

구미가 보인다.  

원래는 오늘 경천대까지 가고, 내일 대구까지가서

대구에 있는 동기형과 같이 부산까지 가려했으나 

동기형은 이번 여행에 못간다고 하였다. 

그래서 이왕지사 아예 일정을 하루 줄여서, 

 오늘 구미까지

내일 구미 -> 남지,

그리고 남지 -> 부산으로 일정을 다시 잡았다.

그렇다면 오늘 힘차게 구미까지 가야겠군 ! 하고 경천대에서 출발

하는데

또 업힐이 나온다. 이런 미친 국토종주 업힐 이번에 다하네 생각하면서 가는데

중간 고개에 정자 하나가 있고 거기에 어떤 아저씨가 쉬고있었다.

그리고 눈이 마주쳤다.

계속 업힐해 지쳐있어서, 쉬었다 갈겸 그 정자에서 나도 주차.

그리고 이야기를 나눴다.

서울에서 오셨다는 것, 원래는 아는 동생이랑 같이 오려헀으나

동생이 좀 꺼려하는 것으로 보여 새벽에 먼저 출발했다고 하신다.

아마 자기 뒤에있을 것이라고 하시면서 웃으심. 

부산까지 가신다고 하셔서

아 저도 부산까지 간다고 하고 화이팅 하시라구 하고

다시 출발.

그런데 아 그럼 나도 쉬었는데 갈까 하신다.


음..

친구였으면 같이 갔을텐데, 외지에서 만난 사람과 같이 가기가 좀 껄끄러웠다.

어쨋든 내가 앞장서고 뒤에 아저씨가 쫓아 오신다.

그런데, 업힐이 계속되고 아저씨는 로드자전거를 타서 그러신지

뒤로 뒤쳐지셨다.

업힐이 끝나고 나서 보니 안보이신다.

음.. 고민한다.

기다렸다 같이가야하나? 하지만 같이 가자고 하시진 않았는데..

외지에서 만난사람이랑 같이 가도되나? 

내가 엄청 사교적인 사람이 아니여서 분위기가 굉장히 어색한데.

이런저런 고민을 엄청하다가, 고민시간이 꽤 길어졌는데도 

안보이시길래 혹시나 무슨 일 생긴건 아닌가 몰라 기달렸다.

10분쯤 기달리니 아저씨가 오신다.

언덕이 있는데 못올라 오셔 끌바를 하셨다고. 

엠티비 잘나가네 하시면서 허허 웃으신다. 

음음. 어쨋든 다시 같이 출발.
 
다음에는 

상주보!


이젠 좀 지쳤나보다. 사진만 달랑 한장 찍혀있음.


그리고 낙단보!

자전거길에서 좀 떨어진 곳에 인증센터가 있어서,

같이 온 아저씨한테 찍고 온다고 말씀드렸다.

그러고 찍고 왔더니 아저씨가 안보이신다.

음. 같이간다고 하시지 않았으니 먼저 가신건가 하면서 

겸사겸사 매점에서 메로나하나 사먹는다.

거기계신 아저씨 매점할머니께서 고생하라구 덕담을 넌지시. 감사합니다 ㅠㅠ

그리고 오늘 목표지인 구미까지 출발.

이제는 페달이 좀 무겁다. 어제보다 더 강행군을 해서인지, 아주 지친다 ㅠㅠ

구미까지 간신히 달려달려하는데 

아닛 

앞에 먼저간 아저씨가 달리고있다.

자연스럽게 다가가 안녕하세요 ~ 하고 

구미시내까지 같이 고고싱.

길을 잘 모르셔서 천천히 가신다고.

구미시내까지 네비역할로 잘 가고있다.

역시 네이버지도.. 아저씨는 모르시겠지만 난 엄청난 길치다.

네이버지도 짱짱맨 ㅠㅠ


구미시내 도착! 대주농한테 도착했다고 전화하면서 가다 앞브잡는 순간

앞으로 덤블링하면서 자빠졌다. 오.. 체인도 빠지고..

아저씨는 좀 늦게와서 못보심.

아무렇지 않게 다시 갈길을 간다.

ㅠㅠ

민망해라.

아저씨는 좀더 가서 숙박을 하신다고. 알겠다 인사하고

난 숙박업소로 간다.


드디어 2일차 끝!


오늘 너무너무 지쳐서, 모텔방에 들어가자마자 침대위로 몸을 던졌다.


이따 대주농이 고기사준다니깐, 얼른 씻고 나가야지.

그리고 다시 내일을 준비한다.

다음편, 구미에서 남지까지. 담에봐요.~


덧글

  • Bolero92 2013/12/20 15:00 # 삭제 답글

    잘 보고 갑니다. 정말 맛깔나게 후기를 쓰시네요. 다음 이야기가 정말 기대됩니다!
    국토종주 해보고 싶어서 여러 블로그 정보를 전전하다가 재밌는 후기 보고 갑니다. ^^
  • 밀레씨 2014/01/09 19:49 #

    어머 세상에 ㅠㅠ 읽으시는 분이 계실 줄 몰랐네여 ㅠㅠ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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